경찰이 국회 위증 혐의로 고발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에 대한 장시간 조사를 마쳤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는 지난 6일 오후부터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의 피의자인 로저스 대표를 약 14시간 조사했다.
7일 오전 3시25분께 조사를 마치고 1층으로 나온 로저스 대표는 '피의자 접촉은 국정원이 지시한 거 맞는지' '위증 혐의 인정하는지' '16만5000건 추가로 정보 유출된 것에 대한 입장은 없는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한 채 자리를 벗어났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국회 청문회에서 한 발언의 위증 여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30∼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허위 증언을 한 혐의(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를 받는다.
그는 이 청문회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한 쿠팡의 '셀프 조사'가 국가정보원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국정원 요청에 따라 로저스 대표를 포함한 쿠팡 전·현직 임원 7명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로저스 대표가 경찰에 출석한 것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전날 오후 1시29분께 변호인과 함께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로저스 대표는 "쿠팡은 지속적으로 모든 정부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며 "오늘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충실히 다해서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25일 유출된 개인정보가 3000건으로 확인됐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경찰 조사에서는 유출 규모가 30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증거를 일부 인멸하거나 사태 규모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쿠팡은 전날 기존 유출 정보 외에 16만5455개 계정의 추가 유출 사실을 신고하기도 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 밖에도 산재 은폐 의혹으로 증거인멸 및 업무상 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도 고발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