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전남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고(故) 박승원(44) 소방경과 고 노태영(30) 소방교의 영결식에 고인의 영현을 운구한 한 소방관 동료가 괴로워하고 있다.전남 완도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공무원 2명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가운데, 노동계가 사고 원인을 구조적 문제로 규정하며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4월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유사한 원인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현장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번 사고를 ‘예고된 비극’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계는 특히 사고의 책임 구조와 대응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명에서는 “철저하고 독립적인 진상조사를 통해 의혹 없이 사고 경위를 규명해야 한다”며 “현장 진입 판단과 지휘 체계, 대응 과정 전반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복되는 사고의 배경으로 인력 부족과 장비 문제를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은 무리한 대응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인력 확충과 함께 안전 관련 예산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후 보상 중심의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훈장이나 보상이 유가족의 고통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현장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노동계는 향후 정책 수립 과정에서 소방공무원 당사자의 참여를 보장하는 협의 구조 마련도 요구했다. 이들은 “현장 의견이 반영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제도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관계 당국은 화재 원인과 대응 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