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본투표 종료 약 40분 전인 2026년 6월 3일 오후 5시 20분 처음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상황실이 이보다 앞서 관련 민원을 접수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보고 체계와 초기 대응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 전 위원장은 6월 3일 오후 5시 20분 중앙선관위 대변인으로부터 구두 보고를 받고 투표용지 부족 상황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투표 종료를 약 40분 앞둔 시점이다.
자료에 따르면 중앙선관위 선거상황실은 같은 날 오후 4시 25분 가락2동 제3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과 관련한 항의 전화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민원은 현장의 용지 부족으로 혼란이 발생했다는 내용이었으며, 상황실은 사실관계 확인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즉각적인 상부 보고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당일 오후 5시 8분 언론 보도를 통해 인지한 뒤 서울시선관위에 연락해 상황을 파악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제출 자료에서는 선거상황실이 이보다 앞선 시점에 관련 민원을 접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보고 및 대응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무 책임자인 허철훈 전 사무총장과 강동완 사무차장도 같은 시각 공보 라인을 통해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현장 상황이 중앙선관위 지휘부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일정한 시간이 소요된 배경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사태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번 사안의 핵심 원인 가운데 하나로 상급 기관에 대한 신속한 보고와 지휘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한 점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장 혼란이 중앙선관위에 제때 보고되지 않은 점뿐 아니라 중앙선관위가 상황을 인지한 이후에도 고위직 보고가 지연된 부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관련 경위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