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광화문 공연, 26만 예측 두고 과잉 동원 논란…“사고 예방” vs “예측 실패” 공방
문화 손해원 | 등록 2026.03.23 05:13
경찰 최대 26만명 전망, 실제 하이브 추산 10만4000명
안전인력 1만5500명 배치…공무원 1만명 넘게 투입
행안부 “사고 미연 방지 우선”…노조·현장선 과잉 대응 지적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 당일인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경찰특공대가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컴백 공연이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지만, 공연 전 26만명까지 예상했던 인파 예측과 대규모 공공 인력 배치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평가와 함께, 실제 규모에 비해 과도한 공무원 동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된다.
22일 행정안전부와 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공연에는 주최 측인 하이브 추산 약 10만4000명이 모였다. 반면 경찰은 공연 전 최대 26만명 수준까지 인파가 몰릴 수 있다고 예상했고, 서울시 일각에서는 최대 30만명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 같은 예측을 바탕으로 공연 당일 현장에는 총 1만5500명의 안전 인력이 배치됐다. 이 가운데 경찰 6700명, 서울시 2600명, 소방 800명, 서울교통공사 400명, 행안부 70명 등 공무원과 공공기관 인력이 1만명을 넘겼고, 나머지는 하이브가 투입한 민간 인력이었다.
논란의 핵심은 ‘과잉 대응’ 여부다. 실제 관람 인원이 당초 최대 예측치보다 크게 적었던 만큼, 휴일 민간 공연에 공공 인력을 지나치게 많이 투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소방 인력과 구급차가 공연장에 집중되면서 다른 지역 응급 대응 여력이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측은 인력 여유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차출이 반복되면 현장 대응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부는 대규모 인파 사고를 막기 위한 선제 대응이었다는 입장이다. 행정안전부는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리 막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공연은 광화문광장과 인근 도심이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열렸고, 경찰은 코어·핫·웜·콜드존 등 다단계 구역 관리 체계를 적용해 안전 통제를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큰 사고 없이 행사가 끝난 점을 들어 “과잉이라기보다 예방 중심 대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인파 예측 체계의 정밀성은 과제로 남았다. 하이브 추산 10만4000명 외에도 서울시와 경찰, 일부 시스템 추산치가 서로 달라 행사 뒤에도 실제 규모를 둘러싼 혼선이 이어졌다. 대형 야외 공연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과소 예측에 따른 사고 위험과 과대 예측에 따른 행정력 낭비를 동시에 줄일 수 있는 보다 정교한 인파 산정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BTS 광화문 공연은 안전 측면에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그 뒤에는 공공 인력 투입의 적정성과 인파 예측의 신뢰성을 둘러싼 숙제가 남았다. 향후 대형 도심 공연에서는 ‘안전 확보’와 ‘행정 효율’ 사이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