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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발 묶인 한국 선박 24척, 통항 재개 준비…기뢰·병목현상 변수 남아

경제 오정관 | 등록 2026.06.17 16:29
미·이란 종전 수순 속 해협 정상화 기대감 확대
한국 선박 24척·한국인 선원 138명 여전히 해역 체류
기뢰 제거와 항로 혼잡 여부가 완전 정상화의 핵심 변수

16일(현지 시간) 오만만에서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항로를 따라 운항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합의로 중동 분쟁이 종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들의 운항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해역 내 기뢰 위험과 통항량 급증에 따른 병목현상 등이 남아 있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026년 6월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이후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 측에 대기 중인 한국 국적 선박은 24척이다. 이와 함께 한국인 선원은 국내 선적 선박 승선자 104명과 외국 선박 승선자 34명 등 모두 138명이 현지 해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대기 선박은 26척이었으나 HMM 소속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지난달 해협을 통과해 6월 10일 울산항에 입항했고, SK해운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도 추가로 항로를 빠져나오면서 현재는 24척으로 줄었다.

정부와 선사들은 오는 19일 예정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 이후 통항 여건을 면밀히 살피며 본격적인 운항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 확보가 확인될 경우 대기 선박들의 이동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국제해사기구(IMO)가 지정한 국제 통항로는 전쟁 기간 중 이란이 기뢰를 설치한 영향으로 정상 운항에 제약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선박들은 우회 항로를 이용해야 해 이동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한꺼번에 운항 수요가 몰릴 경우 병목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앞서 관련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되더라도 해운시장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약 6개월에서 최대 2년가량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6월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사들이 상황에 맞춰 자체 운항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정부는 안전 정보 제공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활한 상황이라면 안전구역까지 이동하는 데 약 10~20일이 걸릴 수 있지만, 양해각서 내용과 연안국의 협조 등 외교적 여건도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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