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한 사용자가 컴퓨터로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를 사용하고 있다. 화면 앞에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 로고가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다.
미국 내에서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유료 구독을 취소하자는 '큇GPT(QuitGPT)' 운동이 거세다.
경영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에 거액을 후원했다는 사실과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기술 도입 소식이 도화선이 됐다.
17일(현지 시간) 엑스(X), 인스타그램, 블루스카이 등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챗GPT 탈퇴를 의미하는 '큇GPT' 해시태그를 단 구독 해지 인증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주관하는 '큇GPT' 측은 현재까지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보이콧을 선언한 인원이 7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픈AI 경영진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슈퍼팩에 대한 정치 자금 지원을 전면 중단할 때까지 운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우리의 구독료가 권위주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쓰이게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명 인사들의 가세도 화력에 불을 지폈다.
'헐크' 역의 배우 마크 러팔로는 인스타그램에 "오픈AI 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이며, 그들의 기술은 ICE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이제는 보이콧할 때"라고 촉구했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 4000만 회를 돌파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교수 등 학계와 문화계 인사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사태는 챗GPT의 시장 지배력 약화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챗GPT의 미국 모바일 점유율은 1년 새 69.1%에서 45.3%로 급감했다.
앞서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 슈퍼팩 '마가(MAGA Inc.
)' 등에 2500만달러(약 360억원)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며 진보 성향 이용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캠페인 측은 챗GPT의 대안으로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와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제시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사용량이 급증한 이들 모델은 챗GPT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캠페인 측은 "오픈AI가 매출보다 지출이 큰 구조인 만큼, 이번 불매운동이 실질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