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부가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가 이어질 경우 홍해를 포함한 주요 해상 교역로를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홍해 봉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란 선박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휴전 협정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압돌라히 소장은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는 물론 홍해까지 포함해 이란이 주요 해상 통로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이 국가 주권과 국익 수호를 이유로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중동 해역 전반의 긴장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실제 행동에 나설 경우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을 통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는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 이 해협은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핵심 경로로,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1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앞서 가자지구 분쟁 이후 후티 반군이 이 지역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물동량이 크게 감소한 사례도 있어, 실제 봉쇄가 이뤄질 경우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미 긴장 상태인 호르무즈 해협까지 영향을 받을 경우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 전반에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