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광주 광산구의 한 장례식장에 전날 광주 도심에서 흉기 습격을 당해 숨진 고등학생 A(17)양의 빈소가 마련됐다. "친구야, 꼭 좋은 곳으로 가라."
6일 오전 광주 광산구의 한 장례식장. 늦은 밤 광주 도심에서 흉기 습격을 당해 숨진 고등학생 A(17)양의 빈소에는 애달픈 통곡조차 들리지 않았다. 슬픔이 이미 포화 상태를 넘어선 듯 빈소 안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유족들은 영정 사진 속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는 A양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눈물조차 메마른 듯 유족들은 양손을 모은 채 힘 없이 자리를 지켰다.
정적은 교복을 입고 빈소를 찾은 학생들의 무거운 발걸음 소리에 깨졌다. 학생들은 빈소에 들어서기 전 머리와 옷매무새를 단정히 고치며 친구를 마지막으로 배웅할 준비를 했다.
학생들이 조문을 마치자 참아왔던 A양 어머니의 통곡 소리가 빈소를 가득 채웠다. 학생들의 인사를 받은 어머니는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연신 "고맙다. 우리 딸을 잊지 말아 달라"며 인사를 전했다.
A양 아버지 역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A양의 중학교 동창인 이채문·임진환군은 친구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학교에 양해를 구한 뒤 빈소에 들러 조문했다.
이들은 A양을 더없이 착하고 모두와 잘 어울렸던 친구로 기억했다.
학생들은 "친구의 비보를 처음 접하고 믿을 수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중학교 3년 내내 주말까지 같은 학원을 다니며 밥도 같이 먹고 항상 함께 공부했던 친구"라고 회상했다.
이어 "바보 같을 정도로 착했다. 모든 친구와 잘 어울려 늘 부러웠고 성적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던 친구였다"며 "도대체 왜 내 친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좋은 곳으로 가라. 꼭 좋은 곳에 가야 한다"고 울먹였다.
앞서 전날 0시10분께 광주 광산구의 한 고등학교 앞 인도에서 장모(24)씨가 휘두른 흉기에 귀가 중이던 A양이 찔려 숨졌다. 장씨는 인근에 있던 또 다른 고등학생 B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장씨는 검거 직후 경찰 조사에서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 죽으려 했다. 전혀 모르는 사이인 피해 여학생이 지나가는 것을 봤고 주변을 배회하다 다시 마주치자 충동을 느껴 범행했다"며 우발 범행임을 진술했다.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6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장례식장에 전날 광주 도심에서 흉기 습격을 당해 숨진 고등학생 故(고) A(17)양의 빈소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