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가에서 바닷가재와 게 등 갑각류를 '산 채로 삶는' 조리법을 금지하는 가운데, 이들이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와 유사한 방식으로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노르웨이산 바닷가재에 통증을 유발하는 수준의 전기 자극을 가한 뒤 행동 변화를 관찰했다.
분석 결과, 아스피린과 리도카인 등 진통제를 투여했을 때 통증과 관련된 행동 반응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통제를 투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 자극을 받은 바닷가재는 꼬리를 빠르게 뒤집으며 도망치려는 행동을 보였다.
반면 아스피린을 주사하거나 리도카인을 물에 녹여 투여한 경우에는 탈출 시도나 꼬리 뒤집기 등의 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논문 제1저자인 엘레프테리오스 카시오라스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진통제에 반응한다는 점은 이들이 단순한 반사 행동을 넘어 실제로 고통을 경험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린 스네든 교수는 "동물은 가능한 한 인도적인 방식으로 다뤄져야 한다”며 "소나 닭을 산 채로 끓이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갑각류를 대하는 방식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현재 오스트리아와 호주 일부 지역,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에서는 갑각류를 산 채로 끓는 물에 넣는 조리법을 금지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대신 바닷가재를 냉동해 기절시킨 뒤 날카로운 칼로 중추신경을 절단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