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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직전까지 드론 공격…남편은 아직 일해야 해서 남아 걱정"

정치 손봉선대기자 | 등록 2026.03.16 05:34
군 수송기 타고 귀국한 국민들…성남공항 착륙하자 안도
두고 온 남편 걱정에 눈물…"전쟁 빨리 끝났으면"
"미사일 너무 무서웠다…비행기 탄 순간 마음이 놓였다"
일본인도 "한국 도움으로 돌아오게 돼 정말 감사"

뉴시스 정치

사진공동취재단 = 15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중동 상황 악화로 공군 다목적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타고 귀국한 현지 체류 교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외교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 204명과 외국 국적 가족 5명, 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이 탑승한 군 수송기는 14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출발,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대피 작전의 명칭은 '사막의 빛'이다
15일 미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에서 고립됐다가 군 수송기를 타고 14시간여 만에 귀국한 대다수 국민들은 한국 땅을 밟고 나서야 안도했다.

이날 오후 5시 59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한 군 수송기가 활주로에서 이동하는 동안 교민들은 수송기 안에서 창밖으로 손인사를 건넸고, 일부는 수송기 창문에 얼굴을 바짝 대고 가족이 마중 나왔는지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부분의 교민들은 "어떤 비행기 탔던 것보다도 편하게 왔다", "편하게 너무 세심하게 배려를 잘해 주셔서, 너무 편안하게 잘 왔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우디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딸과 함께 귀국한 김영자(69)씨는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너무 걱정되고 불안했는데 이번에 이렇게 너무 좋은 기회가 와서 올 수 있으니, 나는 대한민국이 이렇게 좋은 나라라고 너무 감동을 너무 많이 받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바레인에서 주말에 사우디로 넘어온 정서은(10)양은 "집에서 미사일 날라가는 모습 보여서 너무 무서웠다"며 "공항에서 우리 비행기 보니까 신기했다"고 안도했다.

급하게 귀국길에 오른 탓에 남편이나 가족을 두고 온 교민들도 적지 않았다.

자녀 두 명과 함께 귀국한 박모(43)씨는 바레인 현지에서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일해야 하는 남편을 두고 온 게 마음에 걸렸다.

미사일 공격을 워낙 많이 봐서 비행 중에도 쉽게 긴장을 풀 수 없었던 박씨는 "그래도 비행기 탄 순간 너무 편하고 마음이 놓였다"며 "남편은 아직 바레인에서 일해야 하니 남아있고 우리만 왔다. 다시 들어가야 해서 짐을 많이 싸진 못했다"고 했다.

이선아(41)씨도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사우디에 남은 남편을 생각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씨는 "라스타누라라고 사우디 동쪽에 있는 지역에서 왔다"면서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는 남편의 직장이 그 곳에 있다고 했다.

이씨는 "아무래도 바람은 나라에서 무조건 나와라, 이렇게 해주면 좋겠지만 회사가 대한민국 회사가 아니니까 다 자유의 의지라서 더 어려운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씨는 "현지 상황은 지금 거의 2주 차 정도 됐는데,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위력적이지 않았고 최근에 하루 이틀 사이에 굉장히 잦은 소리가, 큰 소리가 많이 나고 드론도 많이 오고, 이제 요격해서 나는 소리들이 너무 잦아져서 대부분 그 지역에 사는 분들은 다 나온 상태이긴 하다"라고 전했다.

또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안전하게 잘 먹고, 힘든 일 있으면 빨리 안전한 데로 대피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정부가 그때도 저희를 데려왔던 것처럼 빠르게 신속하게 대응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여기 신속대응팀 진짜 하루 만에 저희 데리고 오신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진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울먹였다.

장시간 수송기를 타고 온 어린이들은 지치거나 피곤한 모습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얇은 옷차림이 많았고 쌀쌀한 날씨 때문에 추위를 타는 모습도 보였다.

남자 형제로 추정되는 아이들은 한국에 온 것에 만족해하면서도 "아 근데 너무 추워", "패딩 못 챙겼어"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의 군 수송기에는 일본인들도 함께 탑승했다.

토마루유이씨는 한국땅을 밟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제 안심이 된다. 바레인에 있을 때 친구들로부터 바레인 상황이 안 좋다고 걱정을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한국 도움으로 돌아오게 돼서 이제 안심이 된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우리 국민 귀국 지원은 사우디와 바레인, 쿠웨이트, 레바논 등 4개국에 각각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을 일시에 한 곳으로 집결시켜 수송기에 태우는 전례없는 규모와 범위로 진행됐다.

외교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공군은 물론, 주사우디대사관, 주바레인대사관, 주쿠웨이트대사관, 주레바논대사관 등 현지 공관과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에 외교부와 함께 참여한 경찰청까지 범정부 차원에서 '원팀'으로 적극 추진됐다.

특히 준비 단계에서 한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비행경로에 있는 10여개국으로부터 단 하루 만에 영공 통과 승인을 받아야 했다.

이를 위해 외교·국방 관계자들이 시차를 넘어 실시간으로 소통해야만 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막의 빛' 작전은 사우디 인근 중동 4개 나라가 리아드 공항에 집결해서 우리 교민들을 안전하게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임무였다"며 "임무를 완수해 주기 위해서 공군, 합동참모본부, 외교부, 국방부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하나의 원팀을 이뤄서 어려운 여건 과정에서 임무를 100% 성공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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