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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니스트 카펜터 "연주에 집중하려 평소 음악 안 듣는다"

문화 호남투데이 | 등록 2026.03.17 17:33

문화

오르가니스트 카펜터 "연주에 집중하려 평소 음악 안 듣는다"

현란한 테크닉과 독창적인 편곡, 화려한 무대 매너로 이름을 알린 미국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45)가 10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선다.

종교 음악의 반주 악기로 인식돼 온 오르간의 영역을 현대 콘서트 악기까지 확장해온 연주자다.

카펜터는 내달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6 오르간 시리즈 I.

카메론 카펜터' 공연을 앞두고 17일 뉴시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연주 외에는 전혀 음악을 듣지 않는다"며 "모든 '음악적 시간'과 집중력을 오직 연주할 곡에 쏟아붓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성격과 스타일, 연주에 대한 접근 방식, 음악을 바라보는 생각들이 많이 바뀌었다"면서도 "여전히 오르간을 연구하고 연습하며 공연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카펜터는 아메리칸 보이 콰이어 스쿨에서 반주자이자 솔리스트로 무대 경험을 쌓았고, 노스캐롤라이나 예술학교와 줄리어드 음대에서 수학했다.

2008년에는 오르가니스트 최초로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고, 2012년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역사상 최초의 상주 오르가니스트로 선정됐다.

그는 베를린필 상주음악가 시절을 "오르간과 그 미래에 대한 제 철학을 증명해 보여줄 수 있었던 중요한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카펜터는 클래식 명곡부터 현대 팝, 애니메이션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자신만의 음악으로 편곡해 선보여왔다.

그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다"며 "편곡은 오르간으로 연주하기 위한 과정이지, 작업 자체는 언제나 즐겁다"고 했다.

그의 음악적 확장은 편곡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설계한 인터내셔널 투어링 오르간(I.

T.

O)을 2014년 특수 제작해 공연에 활용하고 있다.

카펜터는 "모든 파이프 오르간은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다"며 "제 음악과 연주를 보다 개인적이고 일관된 방식으로 구현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 기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그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두 작품을 공연 전후반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그는 "두 곡의 명확한 대비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하기 위함"이라며 "그 이상의 깊은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것은 관객의 몫"이라고 말했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작곡가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작품으로, 최근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지난해 4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한 실황을 녹음해 지난 2월 발매하기도 했다.

카펜터는 피아노와 하프시코드를 위해 작곡된 이 작품을 자신만의 편곡을 더한 오르간 버전으로 연주한다.

그는 바흐의 작품에 대해 "시간을 초월하는 불멸의 음악"이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치밀한 대위법과 정신적 깊이까지 요구하는 작품은 연주자의 높은 해석력이 요구하기도 한다.

오르간으로 이 작품을 도전하는 이유를 묻자 "어려움은 악기라는 매체보다 음악 그 자체에 내재돼 있다"며 "가장 큰 도전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에 있다"고 답했다.

공연 후반에 연주되는 무소륵스키의 작품은 카펜터가 지난해 필하모닉 드 파리 콘서트홀에서 먼저 연주한 바 있다.

원곡이 가진 상상력과 카펜터의 편곡이 어울러져 자유롭고 대담한 해석을 선보였다.

그는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다시 작곡한 수준에 가깝다. 많은 부분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펜터는 이날 "잘 알려진 작품을 연주할 때는 항상 도전이 따른다"며 "사람들은 이미 무의식적인 편견이나 선호를 갖고 오는데, 제 연주는 관중들의 기대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레퍼토리에는 "직접 작곡한 스코어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무성 영화를 라이브로 상영하는 공연을 늘려가고 싶다"고 했다.

"제가 사랑하고 평생 배우며 익혀 온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가로서의 삶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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