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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3000세대 단지에 전세 0건…세입자 '전세 쇼크'

경제 오정관 | 등록 2026.03.23 05:49
서울 전세 매물, 한 달 전 대비 9.3% 감소
전셋값도 계속 올라…올해 누적 1.30%↑
공시가격 상승에 보유세 부담 전가 우려

뉴시스 경제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9.16% 오르며 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17일 발표한 202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9.16% 상승한다. 공시가격의 현실화율은 69%로 2023년 이후 4년 연속 동결됐다. 전국 공시가격은 2023년 18.61% 하락한 이후 3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상승 폭으로는 2022년 17.20%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등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2일 기준 총 3003세대 규모의 서울 노원구 월계동 '그랑빌' 아파트는 전세 매물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매물도 1건 뿐이다.

3830세대에 달하는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역시 전세 매물이 단 2건, 월세 매물도 1건 뿐이다.

단지 규모를 고려하면 사실상 전세와 월세 매물이 씨가 마른 셈이다.

통계에서도 전세 시장 경색은 뚜렷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1만7395건으로 한 달 전(1만9171건) 대비 9.3% 감소했다.

특히 노원구가 404건에서 251건으로 37.9% 급감했고, 강북구(-37.3%)와 종로구(-34.4%), 중랑구(-32.7%) 등 강북권 외곽 지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구로구(-31.2%), 금천구(-29.0%)도 감소율이 30% 안팎으로 높았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2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됐다.

사실상 갭투자가 차단되면서 신규 전세 공급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입주 물량 부족과 계약갱신청구권(2+2년), 대출 규제 등이 겹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오는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면,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전세 물량이 추가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입주물량 부족에 계약갱신청구권, 대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전세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전세난이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전세 매물 감소는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3%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1.30%로 지난해 동일 주차(0.21%) 대비 6배 이상 높다.

신고가 계약 사례도 나오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송천센트레빌' 전용 114㎡(4층)의 경우 지난 4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3월 동일 면적(2층)이 7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전셋값이 9000만원이나 뛴 것이다.

여기에 세 부담 증가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지역 아파트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늘었고, 이 비용이 전세금이나 월세 인상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인만 소장은 "집주인 입장에서 세금이 올랐을 때 전셋값과 월세를 올리는 것은 위험 관리의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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