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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카타르와 이란 동결자금 60억달러 활용 협의…인도적 지원 논의 본격화

국제 최양임 | 등록 2026.06.21 04:06
카타르 계좌에 묶인 이란 자금 식량·의약품 구매 활용 방안 검토
동결 자금 일부 해제 시 추가 자금 협상으로 확대될 가능성 주목
한국에서 이전된 60억달러, 양국 합의 여부가 최종 변수

국제

미국이 카타르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 달러(약 9조2200억원)를 인도주의적 물품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카타르와 협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24년 8월 26일 이란 테헤란에서 만나고 있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오른쪽)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미국이 카타르에 예치된 이란의 동결 자금 60억 달러를 인도주의적 목적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카타르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가 성사될 경우 식량과 의약품 등 필수 물품 구매를 위한 제한적 자금 사용이 허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카타르가 해당 자금의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의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카타르가 이란 중앙은행이 주문한 식량과 의약품, 기타 인도주의적 물품 구입에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다른 국가에 동결된 이란 자금 처리에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조기 해제를 희망하는 약 240억 달러 규모의 동결 자금 가운데 첫 단계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미국은 전 세계에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 가운데 우선 60억 달러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집행을 위해서는 이란 측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최종 결과는 추가 협상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변수도 남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절박한 상황 때문에 적대 행위 중단에 합의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발언이 향후 협상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트럼프 행정부가 카타르에 보관된 이란 자금 60억 달러의 사용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이번 WSJ 보도는 구체적인 활용 방식과 협의 진행 상황을 추가로 전한 내용으로 평가된다.

해당 60억 달러는 원래 한국 금융기관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으로, 2023년 9월 미국과 이란의 포로 교환 합의에 따라 카타르 도하의 계좌로 이전됐다. 당시에는 핵 프로그램 관련 신뢰 구축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됐지만, 이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해 이란은 해당 자금을 실제로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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