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엠멘공군기지에서 이란과 후속 협상을 위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첫 후속 협상을 마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협상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향후 이행 과정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주 엠멘 공군기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며칠 동안 이뤄진 진전에 만족한다”고 말한 뒤 미국으로 귀국했다. 그는 이란과의 후속 협상을 위해 지난 21일 현지에 도착해 약 38시간 동안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 측 협상단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여해 장시간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시설 사찰 재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조정 체계 마련, 중동 지역 갈등 관리 메커니즘 구축, 향후 기술 협상 절차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밴스 부통령은 “중동이 실질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아직 모든 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성과는 물론, 협상 전면에 나선 밴스 부통령의 정치적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협상 성과가 불확실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었지만, 미국 측은 핵사찰 재개 논의 진전 등을 주요 성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약속 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며 “사찰단의 입국 허용은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실제 현장에서 어떤 활동이 이뤄질지는 계속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 측에서는 미국의 설명과 다소 온도 차를 보이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란 와나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담에서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으며 새로운 의무를 수용한 사실도 없다고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대해 “이란과 IAEA의 협력은 기존 안전조치협정과 국내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이란 의회와 최고국가안보회의의 결정 범위 안에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협상 결과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향후 IAEA 사찰 재개와 합의 사항의 실제 이행 여부가 미국·이란 관계 개선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