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사진 IRNA 통신 홈페이지)
이란 정부가 미국·이스라엘과의 군사 충돌 종식을 위한 외교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하면서도, 단기간 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란 타스님 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 시간)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의 테헤란 방문과 관련해 "이러한 상호 방문은 더욱 강렬해졌지만 동일한 외교적 경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방문이 반드시 어떤 전환점이나 결정적 상황에 도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합의가 임박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몇 주 또는 몇 달 내 몇 차례의 방문이나 협상만으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외교는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며 양측은 가능한 모든 기회를 활용해 각자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협상의 초점이 군사 충돌 종식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하면서, 현 단계에서는 핵 프로그램 관련 사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 시점에서 핵 문제까지 함께 논의할 경우 협상이 진전을 이루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하며,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서 평화적 목적의 핵에너지 이용 권리를 가진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레바논 전선을 포함한 역내 안보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 등도 논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카타르 대표단이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 중이라고 전하면서, 실제 협상 중재는 파키스탄 측이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무니르 참모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 중단 및 휴전 협상을 위한 중재 노력의 일환으로 이날 테헤란에 도착했다.
또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협상팀이 미국과 협력 아래 이란과의 전쟁 종식 및 미해결 현안 논의를 위한 협상 타결을 목표로 이날 테헤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국들은 현재 전쟁 종식 합의와 함께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포함한 보다 포괄적인 협상을 위해 30일간 추가 협상을 진행한다는 원칙의 의향서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에는 파키스탄과 카타르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튀르키예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아라비야는 이날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미국과 이란 간 최종 합의 초안이 몇 시간 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알 아라비야가 단독 입수했다고 밝힌 초안에는 육상·해상·공중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이고 포괄적이며 무조건적인 휴전을 시행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양측은 군사·민간·경제 기반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상호 약속하고, 군사 작전과 언론전을 중단하는 방안에도 합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안에는 주권과 영토 보전, 내정 불간섭 원칙 존중 조항과 함께 아라비아만·호르무즈 해협·오만만에서의 항행의 자유 보장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합의 이행 감시 및 분쟁 해결을 위한 공동 메커니즘 구축과 미해결 사안에 대한 후속 협상을 7일 이내 시작한다는 방안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이 합의 조건을 준수할 경우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공식 발표 즉시 합의가 발효된다는 내용도 있다.
다만 공개된 초안에는 우라늄 농축 제한이나 핵시설 사찰 등 핵 프로그램 관련 구체 조항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