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제주항공 참사 이후 광주전남지역 여행업계가 고사위기에 놓인 가운데 전남 영암의 중학생 대상 해외문화체험이 지역 업체를 외면한 행정편의적 결정으로 반발을 사고 있다.
16일 영암군 미래교육재단에 따르면 최근 '2026 영암 중학생 해외역사문화 체험학습 위탁 용역' 제안서 평가를 거쳐 수도권 대형 여행업체 A사를 1순위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영암지역 11개 중학교와 2개 특수학교 3학년생 400여 명이 일본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5월19일부터 6월12일까지 실시된다. 사업 예산은 5억9340만원이다.
문제는 위탁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에 통상 진행해 오던 지역제한을 두지 않아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의 중소업체를 외면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이번 해외체험 프로그램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동안 지역업체가 해 왔던 일인데 굳이 입찰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했느냐"면서 "최저가 입찰도 아닌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진행해 지역업체는 모두 후순위로 밀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영암의 이런 식의 업무 추진에 실망했다"며 "왜 지역 예산을 수도권 대형업체로 줘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광주전남 여행업계는 2024년 12월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이후 매출은 80~90% 이상 급감하면서 고사위기에 놓여있다. 무안국제공항은 제주항공 참사 이후 1년 넘게 폐쇄돼 있다. 업계 종사자들은 택배기사,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실을 무시한 미래교육재단의 결정에 지역 여행업계에서는 "행정편의적 추진"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으나 영암군 미래교육재단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영암군 미래교육재단 관계자는 "사업 추진에 앞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문화체험 대상국가로 일본을 선정하게 됐다"면서 "입찰금액이 5억원이 넘고 전문성을 우선시하다보니 지역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