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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경고…“4월 넘기면 공급 부족 현실화” 유가 향후 2주가 분수령

국제 송수현 | 등록 2026.03.23 05:23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장기화…글로벌 에너지 시장 긴장 고조
기업들 배럴당 175달러 시나리오까지 대비…아시아 공급난 우려 확대
트럼프 48시간 경고·이란 맞대응 속 유가 변동성 당분간 지속 전망

13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포함해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며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제 유가와 원유 공급망을 둘러싼 긴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2주 안에 해협 통항 정상화의 실마리가 나오지 않을 경우, 4월 이후부터는 단순한 가격 급등을 넘어 실물 공급 부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 CNBC와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경영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CEO)는 유가가 배럴당 175달러까지 치솟고, 2027년까지 100달러 이상이 이어지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도 향후 2주를 중대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존 킬더프는 호르무즈 해협이 단기간 내 정상화되지 못하면 분쟁이 연중반까지 이어지며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4월 이후에도 봉쇄 또는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질 경우, 한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주요 수입국에서 에너지 조달 차질과 산업 생산 부담이 먼저 가시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부분은 CNBC 보도를 인용한 기사 내용에 근거한 전망이다.

실제 시장은 이미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 선박 통항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고,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걸프산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오만산 원유 가격은 150달러를 넘기도 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와 현물 시장 간 괴리가 커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LNG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이 때문에 전략비축유 방출만으로는 하루 수천만 배럴에 이르는 공급 차질을 충분히 메우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파이프라인 우회도 제한적이어서, 해협 통항 장애가 길어질수록 실물 시장 압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불안 요인은 해협 자체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 카타르 라스라판 LNG 시설 타격과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 공격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일부 보도에서는 카타르 LNG 수출 시설 일부 타격이 장기 공급 불안을 자극했다고 전했고, 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 산유국 시설이 추가 표적이 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정치·군사 변수도 여전히 시장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48시간 안에 해협을 완전히 열라고 경고하며, 이행하지 않으면 이란 전력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다는 취지의 압박 메시지를 냈다. 반면 이란은 적성국 관련 선박을 제외하면 해협은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추가 공격 시 대응 수위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상반된 메시지가 동시에 나오면서 시장 불확실성은 더 커진 모습이다.

결국 국제 유가의 다음 방향은 향후 2주 안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신호가 나오는지, 그리고 중동 주요 산유국의 생산·수출 시설이 추가 충격을 피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4월을 넘겨 봉쇄 우려가 지속되면, 유가 상승은 물론 실제 공급 부족과 물류 혼란이 동반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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