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두꺼워지면서 점차 굳어 통증과 운동 제한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어깨 통증이 몇 주째 이어지고 밤잠을 깨울 만큼 심해지며,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팔을 들어 올릴 때 찢어질 듯한 통증이 찾아온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두꺼워지면서 점차 굳어 통증과 운동 제한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관절이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뻣뻣해지면서 팔을 들거나 뒤로 돌릴 때 강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어깨를 움직일 때는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이 억지로 다리를 찢을 때처럼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오십견이 특히 답답한 이유는 단순한 통증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팔을 움직일 때 찌르듯 아프고, 시간이 지나면 통증보다 '안 올라간다'라는 느낌이 더 선명해진다.
머리 위 선반에 손이 닿지 않고, 브래지어를 채우거나 안전벨트를 잡아당기는 동작이 어려워지며, 돌아누울 때마다 어깨가 욱신거려 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증상은 대개 6~9개월 정도 강한 통증이 이어진 뒤 어깨가 완전히 굳은 상태가 지속되는 ‘동결기’로 이어지며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더 커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굳었던 어깨가 서서히 풀리는 '해빙기'에는 정상 또는 정상에 가깝게 팔의 기능이 회복되기도 하지만, 이 과정은 6개월에서 2년 정도 걸릴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이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환자들이 가장 자주 혼동하는 질환은 회전근개질환이다.
두 질환 모두 팔을 들기 어렵고 밤에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오십견은 스스로 팔을 올리기 어렵고 다른 사람이 대신 움직여줘도 가동 범위가 충분히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힘줄 손상은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심하더라도 보조를 받으면 움직임이 일부 확보되는 경우가 있다.
오십견은 통증 자체보다 관절 운동 범위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오십견 환자 중에는 어깨가 굳는 초기 단계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시도하다가 염증이 더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며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무리한 자가 운동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단계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오십견에서 운동치료가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초기에는 어깨를 강하게 풀어주는 것보다 통증 조절과 단계에 맞는 운동이 우선이다.
치료의 목표는 통증을 줄이면서 관절이 더 굳지 않도록 움직임을 유지하고 점진적으로 회복시키는 데 있다.
진통소염제는 통증과 염증 완화에 사용될 수 있으며,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는 초기 통증 조절과 운동 범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염증과 통증이 완화되면 팔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흔드는 펜듈럼 운동부터 시작해 누운 상태에서 팔을 위로 뻗어 관절 가동 범위를 넓히는 스트레칭, 공원 운동기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도르레 운동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오십견은 비수술 치료를 우선한다.
하지만 통증과 운동 제한이 심하거나 충분한 기간 보존적 치료를 했는데도 기능 회복이 뚜렷하지 않다면 관절막 내시경으로 유착된 부위를 풀어주거나 마취 후 의사가 직접 가동 범위를 넓혀주는 브리즈망(관절수동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민슬기 원장은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치료 없이 방치하면 통증과 운동 제한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어깨 통증이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팔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제한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