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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기 좋은 날은 없다…하루 한 잔도 건강에 안전지대 아니다

건강365 손민화 | 등록 2026.03.17 03:26
과음·폭음 반복되면 간질환·심혈관질환 위험 커져
소량 음주도 암 위험과 무관하지 않아 경각심 필요
회식철 음주문화 경고…절주보다 금주가 가장 확실한 예방법

술마시기 좋은 날은 없다4일 서울 강남구 서울영희초등학교 인근에서 수서경찰서 경찰관들이 스쿨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봄철 회식과 모임이 늘어나면서 음주 빈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지만, 의료계와 국제 보건기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술은 적게 마셔도 위험이 사라지지 않으며, “안전한 음주량”이라는 개념 자체가 건강 측면에서는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알코올과 관련해 건강에 완전히 안전한 수준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특히 암 위험과 관련해서는 소량 음주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 번에 많이 마시는 폭음은 단기간에도 신체에 큰 부담을 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폭음을 여성 4잔 이상, 남성 5잔 이상을 한 번의 음주 자리에서 마시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또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알코올중독연구소(NIAAA)는 이보다 더 많은 양을 한 번에 마시는 ‘고강도 음주’가 특히 위험하다고 설명한다. 기사에서처럼 “7잔 이상”을 일괄 기준으로 제시하기보다는 성별과 체격, 음주 시간 등을 고려한 폭음 기준으로 설명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음주는 간에 직접적인 독성을 일으키는 대표적 요인으로 꼽힌다. 대한간학회는 알코올 간질환이 지방간에서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WHO 역시 음주가 간질환뿐 아니라 각종 비감염성 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증상이 없더라도 병이 진행될 수 있어 “괜찮겠지” 하고 넘기는 습관이 더 위험할 수 있다.

문제는 간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음과 만성 음주는 심혈관질환, 여러 종류의 암, 신경계 손상, 인지기능 저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WHO는 알코올이 발암물질이며 낮은 수준의 음주도 건강 위해와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고, NIAAA는 특히 중장년층에서 알코올 오남용이 기억력과 판단력 저하 등 인지기능 악화와 연관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직장인 회식 문화도 경고 대상이다. 술과 함께 고열량 안주를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복부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이상 위험이 커질 수 있고, 다음 날 업무 능률 저하와 수면 질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CDC는 과도한 음주가 단지 개인 건강 문제를 넘어 사고, 생산성 저하, 사회적 비용 증가로까지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주라고 본다. 절주가 현실적인 출발점일 수는 있지만, “조금은 괜찮다”는 인식은 건강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 음주 뒤 황달, 식욕 저하, 우상복부 통증, 심한 피로감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간 기능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술마시기 좋은 날은 있어도, 건강에 정말 좋은 술자리는 없다는 경고를 이제는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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