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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대미술 3색 매력…서울 전시장 달군 개성의 향연

문화 손해원 | 등록 2026.06.05 04:29
마이코 코바야시, 감정과 기억 담은 ‘리미널 크리처’ 선보여
야스히토 가와사키, 푸른 곰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 성찰
미시마 테츠야, 정통 구상회화로 장인정신과 회화 본질 조명

 associate_pic3 마이코 코바야시 Silent Thoughts, 146 x 112 x 4 cm, Acrylic, color pencil, Japanese paper on canvas,

일본 현대미술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 세계가 올여름 서울 주요 갤러리에서 잇따라 소개되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남과 한남동 일대 전시장에서는 캐릭터 회화부터 생태적 메시지, 정통 유화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미학을 지닌 일본 작가들의 개인전이 이어지고 있다.

갤러리조은은 오는 11일부터 일본 작가 마이코 코바야시의 개인전 ‘Songs Echo Memories’를 개최한다. 코바야시는 지난 20여 년간 인간과 동물의 특징이 결합된 ‘리미널 크리처(Liminal Creatures)’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토끼와 개,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존재들은 단순한 귀여움을 넘어 외로움과 불안, 위로와 희망 등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낸다.
리나갤러리 야스히토 가와사키 전시 전경

이번 전시에서는 음악이 불러일으킨 기억과 감정의 흔적들이 화면 속에 녹아들었다. 작품 속 존재들은 관람객과 조용한 시선으로 마주하며 사랑과 상실,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정서적 풍경을 전달한다.

한남동 리나갤러리 서울에서는 야스히토 가와사키의 개인전 ‘Blue Blue Bear and Green, Blue Blue Bear and Sea’가 진행 중이다. 전시의 중심에는 작가를 상징하는 ‘푸른 곰’이 자리한다.

푸른 곰은 동화 같은 화면 속에서 순수함과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상징한다. 작가는 인간 생활권에 등장한 야생동물을 단순한 침입자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이 자연 환경에 미친 영향을 되짚어 보게 한다. 곰과 새, 사과, 호랑이 등 다양한 소재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관계를 사유하게 하는 상징으로 등장한다. 전시는 오는 7월 11일까지 이어진다.

압구정 갤러리 콜론비에서는 13일부터 미시마 테츠야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린다. 일본 현대미술이 팝아트와 수퍼플랫 계열로 주목받아온 것과 달리, 미시마는 전통적 구상회화의 맥을 이어온 작가로 평가받는다.
미시마 테츠야 개인전

그는 사진이나 디지털 이미지를 참고하지 않고 직접 모델과 정물을 관찰하며 작업한다. 르네상스 회화 전통에 기반한 섬세한 표현력으로 꽃과 과일, 유리와 금속, 직물의 질감과 빛을 사실적으로 구현해낸다. 특히 물감 제조 과정까지 연구해 자신만의 유화 재료를 개발할 정도로 재료와 기법에 대한 철학을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이번 서울 전시들은 귀여움 속 감정의 서사,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질문, 그리고 회화 본연의 가치에 대한 탐구까지 서로 다른 시선으로 동시대를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들이 서울 곳곳에서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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