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투표함 반출을 막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투표함 반출을 막고 있는 시위대가 현장을 지키며 대치를 이어가면서 투표 종료 후 30시간이 넘도록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5일 오전 기준 해당 투표소 주변에는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들이 모여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고 있다. 이 투표소는 지난 3일 투표용지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마감 시각 이전에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를 받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당일 오후 10시까지 투표 시간을 연장한 바 있다.
이후 일부 주민들과 선거 과정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위대가 현장에 집결했고, 투표함 반출을 둘러싼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 남아 있는 투표함은 2개로, 약 2천 명의 투표용지가 담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위 참가 인원은 전날 밤 한때 1천여 명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인원이 귀가했지만 상당수는 현장에 남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참가자들은 핫팩과 방한용 비닐 등을 이용해 장시간 현장을 지키고 있는 모습도 나타났다.
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유튜버 전한길 씨 등이 대화하고 있다.
시위대는 전날 저녁부터 구호 제창을 중단하고 침묵시위 형태로 전환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강제 해산 가능성이 제기되자 소음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마찰도 발생했다. 전날 저녁 건강상 이유로 투표소 밖으로 나오려던 투표 관계자가 시위대의 항의를 받으면서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이후 출동한 소방당국이 해당 관계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도 일부 시위대와 실랑이가 벌어졌다.
또 다른 시간대에는 현장 인근에서 한 유튜버가 확성기를 이용해 음악을 재생하자 시위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경찰 신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선거관리 당국과 경찰은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투표함 반출과 개표 절차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위대는 선거 과정에 대한 의문이 해소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치 상황이 언제 해소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