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의 한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이 줄 서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보호를 명목으로 특별 군사작전을 결정하고 "외부 간섭이 있을 경우 이전에 본 적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러시아 주요 정유시설을 잇달아 겨냥하면서 러시아 전역에서 연료 공급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2026년 6월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본토와 점령지 등을 포함한 53개 지역에서 휘발유 구매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주유를 위해 수시간씩 대기하는 사례도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 연료 공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핵심 정유시설을 반복적으로 겨냥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저장탱크 폭발과 화재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됐으며, 외부 분석가들은 최근 공격으로 러시아 전체 정유 능력의 20% 이상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료 부족 여파는 일반 시민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크림반도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한 배급 방식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 연료탱크 한 통 이상 구매를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 중이다. 온라인에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잇는 도로의 주유소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대기했다는 이용자들의 경험담도 공유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폭발한 것으로 알려진 모스크바 인근 정유소가 실은 러시아 방공 미사일의 오인 사격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출처=페이스북)
러시아 독립매체 더벨은 이러한 구매 제한이 전선과 멀리 떨어진 시베리아 지역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 사재기를 막기 위한 조치가 잇따르면서 지역별 공급 관리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러시아 정부는 연료 수급 안정을 위해 대응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며, 러시아 내각은 6월 19일 연료시장 관련 회의를 열고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고급 휘발유 생산 비중이 높은 현대식 대형 정유시설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 블라디미르 밀로프는 이러한 시설들이 서방 장비 의존도가 높아 복구가 쉽지 않다며, 제한된 핵심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공급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러시아 역시 전쟁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의 전력망과 에너지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왔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드론 작전이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이며, 전쟁 수행 능력을 뒷받침하는 시설을 겨냥한 작전이라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당국은 드론 공격 이후 피해 사진과 영상의 유포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