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값진 역전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고 승점 3점을 확보했다.
경기 초반 선제 실점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다. 황인범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고,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월드컵 첫 경기라 긴장감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준비한 내용을 잘 보여줬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하나로 뭉치자는 주문을 선수들이 완벽하게 실천해줬다”고 밝혔다.
이번 승리는 홍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후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에 오른 홍 감독은 사령탑으로 첫 승리를 기록하며 과거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을 두 차례 지휘한 감독도 홍 감독이 처음이다. 또한 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 본선 승리를 거둔 여섯 번째 감독이자, 한국인 지도자로는 허정무·신태용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선수 시절 경험도 언급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첫 승리를 경험했던 그는 “감독으로서의 첫 승리도 매우 기쁘다”며 “오늘의 결과는 선수들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철저한 고지대 적응 전략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한국은 대회를 앞두고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실시했으며, 홍 감독은 “후반 들어 체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반면 우리는 상대를 계속 압박할 수 있었다”며 준비 과정의 성과를 설명했다.
주장 손흥민에 대해서는 “중요한 경기에서 팀을 잘 이끌었다”며 신뢰를 보냈고, 부상 우려 속에 출전한 황인범에 대해서도 “더 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고, 득점과 도움으로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같은 조 멕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으면서 승점 3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밀려 조 2위에 자리했다. 대표팀은 오는 19일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며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은 “멕시코가 홈 팬들의 열띤 응원을 받는 강팀이지만 첫 경기를 치른 경험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멕시코전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